근처 작은 찻집으로 들어갔다.
여러가지 시음 차를 앞에 두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시간의 흐름을 잊게 된다. 한참 수다에 집중하던 중, 문득 시선을 아래로 내렸을 때 마주한 장면이다.

찻집의 노렌(천 가림막) 사이로 빛이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.
소리 없이 다가와 바닥의 갈라진 틈과 찻잔의 실루엣을 선명하게 비추는 볕.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곁에 와 머무는 빛을 발견하는 건, 여행 중 만나는 가장 고요하고도 극적인 순간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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