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박물관의 조명은 까다롭다. 빛은 캔버스를 찌르고, 그 외의 공간은 깊은 어둠에 잠긴다.
카메라는 빛의 대비를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담아낸다.
작품이나 그것을 보는 사람들보다 더 시선이 갔던 공간, 왼쪽 구석 벤치에 나란히 앉아 쉬던 여학생들.
명화속 인물의 포즈보다 일상을 나누는 그들의 모습이 훨씬 더 생생하게 다가왔다.
예술을 감상하는 일보다, 예술 사이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그 쉼표 같은 순간이 더 좋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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